장비는 D라고 찍는데 눈에는 A가 보인다. 협회 산하 감정소에서 6년째 측정 장비 수평만 맞추던 말단 보조 서이안은 게이트가 무너지던 날, 사람 머리 위에 진짜 등급이 떠 보이는 눈을 얻는다. D로 기록된 짐꾼은 바위를 들어 올렸고, 선임 감정사의 서명 한 줄은 사람의 평생 몸값이 되며, 사고 보고서는 위에서 눌려 버렸다. 정작 이안 본인은 장비에서 '측정 불가'가 뜬다. 증거라곤 낡은 수첩 한 권뿐인 말단은 입을 다문 채 어긋난 등급을 읽어 내며, 길드와 협회가 쥔 판을 뒤집는 감정 이야기를 시작한다. 헌터 세계의 등급 판정과 몸값 싸움을 그린 현대 판타지.